
혼자가 아니지만 혼자가 되어버린 하준이
지난해 9월 하준이는 한국인 엄마와 세네갈 출신의 아빠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태권도 국가대표로 한국에 처음 발을 내디딘 아빠는 한국에서 엄마를 만나면서 한국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하준이가 태어나면서 행복한 가정을 이룰 것이라 생각했지만, 지난 5월 가족의 반대로 엄마는 결국 친권을 포기했습니다. 사실혼 관계였던 아빠는 유전자 검사까지 하면서 아이에 대한 양육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현재는 하준이만 주민등록등본 상 혼자로 되어 있고,, 아빠는 여전히 체류 자격을 얻기 위해 관련 절차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공적자원을 지원받기 어려울 뿐 아니라 취업이나 경제활동에도 제한이 있어 하준이를 제대로 양육할 수 있을지 두려움과 막막함이 가득한 상황입니다.
엄마가 떠난 날 눈물이 펑펑
지난 5월 친권 포기 절차를 마친 엄마는 하준이를 아빠에게 맡겼습니다. 하준이는 엄마를 애타게 찾으며 일주일을 내내 울었다고 합니다. 하준이의 울음으로 동네가 한동안 시끄러웠습니다. 하준이의 아빠는 한국말을 할 줄 모릅니다. 오해를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 부랴부랴 지인을 불러 이웃들에게 사정을 설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준이의 딱한 사정을 들은 이웃들은 크지 않지만, 생활에 필요한 돈을 손에 쥐여 주었습니다. 하준이가 눈에 밟힌 이웃들은 간간이 간식이나 과일도 전해주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어린이집 지원은 받을 수 있어 하준이는 낮부터 오후까지 어린이집에 있을 수 있게 됐습니다. 그 사이 아빠는 소일거리를 찾아 하준이에게 필요한 분유와 기저귀 등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하준이가 아빠와 이렇게 생활한 지 이제 막 두 달이 되었습니다. 한 창 엄마를 찾을 때인 하준이는 자다가 엄마를 부르며 울기 일쑤입니다.
분유 한 통 쌀 반 포대
알뜰하게 지낸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월세는 점점 밀리고 있고, 통장 잔액은 이제 3만 원 정도 남았습니다. 아빠는 하준이를 어린이집에 맡겨놓고 외국인주민센터와 아는 지인들을 만나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신분입니다. 집에는 분유 한 통과 쌀 반 포대가 남았습니다. 식성이 좋아지는 하준이를 위해서는 늘 부족합니다. 이제 이유식을 먹여야 한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아빠는 최근에는 쌀로 죽을 끓이는 법을 배웠습니다. 간장을 너무 많이 쏟아부은 적도 있고, 깜빡하다 냄비가 까맣게 타버린 적도 있습니다. 하루하루 줄어드는 분유와 쌀을 보면 마음이 미어집니다. 아빠는 아무것도 모르고 천진난만하게 웃는 하준이를 보며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를 지켜주겠노라 다짐합니다. 어제는 소일거리를 도와 2만 원을 벌었습니다. 금세 줄어드는 분유와 기저귀의 속도보다는 느리지만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 모금함 후원금 사용계획
지원영역 | 내역 | 산출 | 금액 |
보육비 | 기저귀 구입 | 100,000원 * 4개월 | 400,000 |
분유 구입 | 100,000원 * 4개월 | 400,000 |
유모차 등 육아용품 구입 | 200,000원 * 1회 | 200,000 |
환절기 대비 의복 구입 | 200,000원 * 1회 | 200,000 |
생계비 | 생활비 | 300,000원 * 4개월 | 1,200,000 |
한국 문화 체험비 | 100,000원 * 4개월 | 400,000 |
학습비 | 어린이집 등원비 등 교육비 | 200,000원 * 4개월 | 800,000 |
주거비 | 주거비 지원 | 6,000,000원 * 1회 | 6,000,000 |
총계 | 9,600,000 |